금마면 소재지에서 미륵사지 방향으로 금마저를 걸어 나오면 금마 소방서가기 전 금마도토성과 아석정을 알리는 표지를 만난다.
금마면을 공부하려하거나 관심이 깊은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곳에 금마도토성(전라북도 기념물 제70호), 아석정 (익산시 향토유적 제4호), 소행진 충신각(임진왜란 의병)이 있다.
금마삼거리에서 옥룡천을 지나 상제 사거리 그쯤.
금마 도토성과 아석정에 닿는 길이 두 길인데 하나는 상제 사거리에서 미륵사지 7공수부대 가는 도로 쪽과 시샘뜰 가게 오른쪽 서동공원 가는 도로 쪽에 있다.
한쪽에만 안내 표지가 되어 있는데 곧 주차장이 생기면 서동공원 쪽 대나무 숲길을 찾게 될 것 같다.
성황산 굿대숲으로 걸어 들어가면 금마도토성과 아석정을 설명하는 안내 표지판이 나란히 서 있다.
전라북도 기념물과 향토유적으로 되어 있으나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고즈넉해서 혼자만이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굿대숲 중턱에 있는 아석정(我石亭)
안내판을 보면 아석정이라는 이름은 송나라 성리학자 주희가 학문을 닦으면서 수도하던 정사의 유습을 본떠 아천석지구(我泉石之句)을 읊조린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아석정은 정면 3칸에 측면 2칸인 팔작지붕 2층 누정으로 1934년 소진홍(蘇鎭洪)이 진주 소씨 자손들이 대대로 살던 터에 건립했다고 한다.
그리고 황진이의 사랑 문정공 양곡 소세양이 퇴유당에서 활을 쏘던 과녁 터 서편에 세웠다고 쓰여 있다.
정자에 올라 지붕 안을 올려 보면 상량문에 세재갑술 4월 13일이란 글자가 있어 1934년에 건립한 것을 알 수 있으며, 아석정기에는 아석정 건립 배경이 적혀 있다.
그리고 정자 4면에 근차원운, 근차원운 병서, 아석정기원운 병서 등 많은 편액들이 걸려있다.
세워질 당시 아석정 앞에는 맑고 시원한 내가 흐르고 뒤로는 울창한 대숲이 있어 쉬는 장소로는 제격이었겠다 싶은데, 현재 풍경은 그렇지 못해 아쉽지만 대나무숲이 주는 풍경과 사계절 나무가 만든 풍경은 방문객들의 감수성을 자극할 것 같다.
아석정(我石亭) 옆 왼쪽에 있는 소행진(蘇行震) 충신각
소행진 충신각 안 중수 현판에는 1783년 처음 지은 뒤 1976년과 1987년 중수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기록에 의하면 소행진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모집해 금산으로 향하던 중 진산 배고개에서 왜군의 공격을 받고 전사했고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자마자 진산으로 달려가 싸우다 전사한 큰아들 계(繼), 형의 전사 소식을 듣고 달려가 싸우다 전사한 작은아들 동(同), 강화 친정에 있다가 남편의 전사 소식을 듣고 자살한 동(同)의 부인 민 씨 등 충신과 열녀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충신각은 정조 7년인 1783년 소행진의 사후 공적이 알려져 호조좌랑에 증직된 뒤 세워진 것으로 정려는 작은아들 동의 부인 민 씨, 소행진의 부인 이 씨이다.
성황산, 굿대숲에 흙으로 쌓은 성 도토성(都土城)
금마면 서고도리의 해발 87m의 굿대숲 위에 흙으로 쌓은 성으로, 성을 쌓은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성 안에서 '금마저(金馬渚)'라 쓰인 기와와 백제의 기와, 토기류가 출토되어 백제 때 쌓은 성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성벽은 내부에 토루를 쌓고 바깥 둘레에 도랑을 설치했고 성의 주위는 330m로서 원형에 가까운 평면인데 남쪽 성벽 중앙부는 돌출되어 있어 이 자리에는 남문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지금은 이곳에 무덤이 있어 원형을 알아 볼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이 성터는 이 고을 출신의 소양곡이 말을 타던 자리로 전해지고 있다.
굿대숲길로 금마도토성은 찾아 올라가다가 못 찾고, 발길을 돌려 구릉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갔으나 군사지역으로 토성으로 올라가지 못해 다시 아석정 입구로 해서 옥룡천 앞에서 멀리로 나마 금마도토성을 풍경 속에 그려 보았다.
아석정과 금마도토성 옆 옥룡천과 서계마을, 선화공원을 돌아보다.
금마도토성과 아석정을 둘러보고 시간이 남았거나 아쉽다면 메타스콰이어 공수부대길이나 옥룡천 길을 걷고, 서계 한옥마을 금마도서관, 선화공원을 돌아보는 것도 권해 본다.
아석정 주소 : 익산시 금마면 아리랑로 9-30 대중교통 : 버스60번, 41번
출처 : 익산시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