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익산 성지에 왔습니다.
90여 년 전인 1916년 소태산 박중빈이 창신한 신 불교로 2016년 개교 100주년을 맞았는데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종교의 근원으로 삼고 교단 초기부터 불교와 다양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지만, 조직과 운영 면에서 기존의 불교와는 전혀 다르다고 합니다.
최근 JTBC '다수의 수다'에서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로 구성된 4개 종교 성직자들이 MC 유희열, 차태현과 함께 솔직한 수다로 대통합을 이룬 현장을 보여주었는데요, 이렇듯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다른 종교와 달리 이제 개교 100년을 넘긴 원불교가 한국 종교사에서 갖는 의미를 짐작하게 합니다.
가버린 가을이 아쉬운 듯 나무들도 붉은 눈물을 잔뜩 흘리고 있는데요, 오늘 원불교 익산 성지에서 가보고자 하는 곳은 원불교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역사박물관입니다. 원불교 익산 성지는 원불교 총단이 있는데요,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박중빈이 익산 총부를 건설하고 원불교를 전파한 전법성지랍니다.
익산시는 KTX 익산역 등 익산시에 위치한 매력적인 문화유산과 관광지 20곳에 스탬프를 비치해 스탬프를 모아오면 소정의 기념품을 주고 있는데요, 원불교 익산 성지도 그중 한 곳입니다.
20곳 중 10곳 이상의 스탬프를 찍으면 손수건을 증정하고 15개 이상이면 컵 받침을 증정하는데요, 올해는 11월까지 이벤트가 끝났고 내년에 다시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방문하고자 한 원불교 역사박물관입니다.
교조 소태산과 원불교의 활동상을 알 수 있는데요, 익산시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으로 12월 6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4주간 임시 휴관 중입니다.
하지만, 백신 2차 접종 완료자로 확인되는 사람이라면 원불교 박물관 학예실(063-850-3240)로 문의하시면 입장 가능하다는 것도 알려드립니다.
#원불교 역사박물관 이용안내
관람시간 : 10시~17시
정기 휴관 :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관람요금 : 무료
관람안내 : 상시 관람
문의 ; 063-850-3240 (현재 코로나19로 임시 휴관, 백신 2차 접종 완료자에 한해 관람 가능-예약 필수)
1층은 소태산 대종사의 유품과 초기 교단 사진자료 전시실이 있으나 아쉽게도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보수공사 및 유물 정리와 교체 작업으로 현재 관람이 불가능합니다.
2층은 2.5m 높이의 소태산 대종사 성상을 중심으로 개교 정신도, 창립정신도 등 서양화가 그려져 있는데요, 하나씩 살펴보도록 합니다.
원불교 역사박물관은 새 시대의 종교로서의 원불교에 대한 이해와 원불교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박물관으로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의 사상과 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데요, 종교 박물관으로 원불교 교조와 중심인물들의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었습니다.
2003년 종교 박물관으로는 처음으로 문화관광부 1종 박물관으로 등록되었는데요, 소태산실 등 총 10개의 전시실과 2개의 수장고로 이루어졌습니다.
대종사의 "금강이 현세계하니(金剛現世界)하니 조선이 갱조선(朝鮮更朝鮮)"이라는 금강산 법문을 듣고 감여 받은 황정신행이 1935년 금강산에 갔다가 독실한 교도였던 이천륜의 연원으로 원불교를 알게 되었다는데요, 서울로 돌아와 돈암 교당에서 대종사를 만나 특별한 제자가 된 뒤 인사동에서 구입해 기증한 금강산 10폭 병풍입니다.
원불교 창립정신을 그린 창립정신도입니다.
원불교는 지난 2016년 창립 100주년을 맞았는데요, 최초 창립정신은 첫째 이소성대의 정신 둘째 사무여한의 정신, 셋째 일심합력의 정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100주년을 맞아 교화대불공, 자신성업봉찬, 세계주세교단, 대자비교단, 보은대불사 등 5대 지표를 세우고 원불교 창립정신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1924년부터 1943년까지 익산 총부 대각전에 있던 법상입니다. 소태산 대종사가 중요한 법회와 원불교 행사에서 법설을 할 때 사용하던 것으로 초기 원불교 교단사에 중요한 유물이라고 합니다.
법상 주변으로 소태산 대종사의 여러 가지 그림이 있는데요,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7세 때 구름이 일고 바람이 부는 자연의 이치를 비롯해 인간 세상의 모든 일에 스스로 큰 의문을 갖고 4년 동안 사색에 전념했으며, 이러한 의문이 결국 일원상의 진리를 깨닫는 근본이 되었다고 합니다.
모든 의문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산신을 만나러 5년간 4km 떨어진 삼밭재를 오르내렸으며 16세 때 본 고대소설에서 주인공인 도사를 만나 크게 성공한 이야기를 듣고 산신 만나는 것을 단념한 채 모든 의문을 풀어줄 스승을 찾아 고행 길에 나섰으며 1916년 대각한 뒤 1918년 제자들과 간석지 개간사업으로 2만 6천여 평의 농토를 새로 만든 것이 원불교 창립의 경제적 기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봉래산에서 일원상의 진리에 바탕한 강령을 제정하였고 익산 신룡리에 익산 총부를 두고 불법을 시대화, 대중화 생활화하며 교화를 전개했다는데요, 1943년 열반할 때까지 소태산 대종사의 일생을 그림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소태산 대종사가 평소 머물던 방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소박하면서도 기품 있어 보이는 방인데요, 평소 사용하던 물건들은 어두운 밤에도 찾을 수 있도록 정리 정돈을 잘했고 늘 절약정신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대종사가 늘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회중시계와 친필이 기록된 수첩, 겨울에 사용한 뜨게 모자가 있고 축음기와 춘향전 음반도 있는데요, 간혹 대중과 함께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등을 들을 때는 항상 그 정절과 효도하고 우애함을 칭찬하고 공동 출역 때는 언제나 친히 모든 일을 지도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평소 사용하던 놋촛대, 죽침, 팔 토시, 식기류 등이 전시되었습니다.
대종사는 조각 종이 한 장, 도막 연필 한 자루, 노끈 하나라도 함부로 버리지 말고 아껴 쓰라고 말하며 " 아무리 흔한 것이라도 아껴 쓸 줄 모르는 사람은 빈천보를 받나니, 물이 세상에 흔한 것이나 까닭 없이 함부로 쓰는 사람은 후생에 물 귀한 곳에 몸을 받아 물 곤란을 받게 되는 과보가 있나니라"라며 물 한 방울도 아껴 쓰는 것을 몸소 실천했다고 하네요.
원불교 역사박물관을 돌아보고 원불교 익산 성지를 돌아봤는데요, 훨씬 원불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답니다.
'물질이 개벽하니 정신을 개벽하자'은 소태산 대종사가 26세 때 원불교를 창시하면서 내걸었던 표어입니다.
40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저축조합을 결성해 소비절약과 금주, 단연, 공동노동을 통해 자금을 모으고 이를 토대로 숯장사를 하는 등 조합의 공동자금을 마련했으며 이 자금을 바탕으로 1년에 걸친 간석 사업으로 오늘날 우리나라 4대 종교 원불교를 이루게 되었는데요, 익산에는 천주교 나바위 성지와 여산 성당이 있고 한국 기독교 사적 두동교회와 불교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미륵사지 등 한국 4대 종교 성지가 익산에 있으니 함께 돌아보면 훨씬 유익한 종교여행이 될 것입니다.
출처 : 익산시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