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삼기면 제 3산업단지 주변에는 이색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공원 내부부터 독특한 이곳은 지역민들의 쉼터 누리공원인데요, 미니 만리장성이 있는 오붓한 공원으로 알려진 공원이기도 합니다.
마치 과거로의 탐험을 예고하는 듯 눈동자 모양의 시계는 바늘이 멈췄지만 거대한 시계탑과 타임스퀘어가 미지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이름도 예쁜 누리공원은 중국의 만리장성 모양을 그대로 축소해 만든 정원형 공원인데요, 만리장성부터 보도 육교까지 이어진 길을 거닐면 색다른 풍경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중국 만리장성의 동쪽 끝에 자리 잡은 ‘산해관’은 인기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이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뒤 ‘산해문’이라는 이름을 달아두어 재미있습니다.
실제 중국 만리장성을 생수 하나에 의지하며 힘들게 걸어본 경험이 있는 저에게 귀엽게 만들어놓은 만리장성 길은 흥미롭게 다가왔는데요, 성벽처럼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서 만든 누리공원 만리장성 계단을 아이들과 함께 걷는다면 아주 좋은 역사 교육이 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겹겹의 산봉우리와 우거진 숲으로 절경을 이루는 ‘거용관’이 나옵니다.
실제 만리장성 ‘거용관’은 가볼 수 없지만 누리공원에는 ‘거용문’이라는 역사적인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만리장성 서쪽 끝인 ‘가욕관’까지 걸어왔습니다.
‘가욕문’은 만리장성으로 연결되는 관 중에서 유일하게 건설 당시 그대로 모형이 남아있는 건축물인데요, 동쪽 끝인 산해관에서 시작해 서쪽 끝 가욕관까지 단 5분 만에 힘들지 않게 만리장성을 지나왔습니다.
가욕관을 빠져나오면 누리교가 이어져 있습니다. 누리교 위에 서면 주변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요, 신기하게도 누리교를 지나면 삼기공원이 시작됩니다.
두 공원의 가교 역할을 해주는 고마운 통로이지요.
일반 육교와 달리 출렁다리 느낌이라 걸으면서도 아슬아슬 스릴감이 더해졌는데요, 다리 밑으로는 도로가 있어서 더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멀리 공단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긴장감이 넘치는 육교이기는 하지만 공원을 통하지 않고서는 올라갈 수 없으니 심장이 약하거나 어린이들은 보호자와 두손 꼭 잡고 함께 걸으시기 바랍니다.
누리교를 건너 삼기공원을 한 바퀴 돌고 오셔도 좋지만 저는 다시 누리공원 쪽으로 내려와 억새가 가득한 공원 뒤 산책로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가을 느낌이 묻어 있는 누리공원은 가을이 주는 선물 같습니다.
형형색색 낙엽들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돌아보기 좋은데요, 바람도 시원해 더할 나위 없는 산책로입니다.
억새가 가득한 산책로 주변은 그냥 걸어도 즐겁습니다.
누리공원과 누리교는 노을이 지는 모습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노을맛집이라고 하니 저녁 무렵 찾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 익산시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