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그 자취가 사라져가고 있는 것들이 많지만, 우리 전통을 가꾸고 보존하여 그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중 누구에게는 어릴 적 아련한 기억 속에 살아있을 우리 한옥을 터전으로 한 한옥카페를 들 수 있는데요, 너른 흙마당에 기와를 얹은 낮은 지붕, 울퉁불퉁 돌담 아래 핀 키 작은 화초들, 그리고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추억의 옛 물건들이 곳곳에서 추억을 돋게 하죠.
근래에 익산에 분위기 좋은 신생 카페들이 많이 생겼지만 전통미 가득한 한옥카페 나들이는 또 그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그 편안함에 다시금 찾게 되는 것도 같은데요, 익산 소재의 한옥카페 두 곳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한곳은 이미 많이 알려진 웅포 소재의 왕궁다원이며, 또 한곳은 우리지역에서는 신생 한옥카페라 할 수 있는 라니스카페 인데요. 각각 특색이 있는 카페들입니다. 어느 곳을 선택하실지는 취향대로 마음가는대로 찜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고즈넉함에 반하고, 꽃향기에 반하고 꽃피는 4월은 온통 핑크다!
익산 왕궁다원
주소 : 전북 익산시 왕궁면 사곡길 21-5
영업시간 : 매일 11:00 ~18:00
휴무일 : 일요일 휴무
단체석, 주차장, 포장. 예약, 무선인터넷
2008년 4월에 개원 한 전통카페 왕궁다원
150년의 세월을 토대로 한 지금의 익산 왕궁다원은 본래 이 고장에서 만석꾼 송병우(宋炳雨)의 집터라고 합니다. 송병우는 왕궁저수지와 함벽정, 지방도 건설 등 지역 발전과 학교설립 등 교육에도 공헌했던 인물로, 세월이 흘러 그 후 후손이 늘푸른수목원을 운영하면서 고택을 유지 보수해 관리해오다가 증손녀가 왕궁다원을 운영하게 되었다는군요.
차를 주차하고 왕궁 다원 안으로 들어서면 너른 마당과 기와를 얹은 야트막한 한옥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다원으로 들어가는 길 가장자리와 사랑채 앞은 한창 꽃밭으로 조성 중이라 4월엔 울긋불긋 달달한 꽃 향 가득한 꽃천지가 될 거라 짐작 가는데요, 너무 빨리 왔다 싶지만 꽃 피는 4월에 다시 오기로 합니다.
노란 수선화와 어린 꽃잔디들은 이제 막 사랑채 주변에 심어졌고, 올해엔 백련초가 사랑채 담장 아래 쭉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올 때마다 마당 안팎과 담장주변에 크고 작은 화초들이 어울렁더울렁 한옥과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늘 좋은 익산 한옥카페라 찾는이들에게 늘 사랑 받는곳이라 익산여행 코스로도 추천하는 곳이에요.
사진 속에 좌측이 안채, 우측이 사랑채이며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에 주문하는곳이 있습니다.
4월~ 5월경이면 왕궁다원은 그야말로 시즌이지요. 대기시간이 길 때는 다실을 차지하기 힘들때도 있으니 일단 주문 먼저 하고 주변 뜰을 산책하다가 빈 다실이 생기면 그때 안으로 들어가시면 되는데요, 주말 오후엔 늘 만석일 때가 많으니 양해 부탁드린다는 안내가 있더군요.
지금은 그래도 한가하지만 주말엔 특히 사람많지 않은 타임에 방문하시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 주문은 여기에서
메뉴는 한방차(쌍화차, 대추차), 발효차와 블랜딩차(수삼꿀차, 조선생강차, 오미자차, 유자차, 고구마라떼, 말차라떼), 다기에 직접 우려 마시는 유기농 잎차( 세작, 황차, 감잎차, 연잎차, 우엉차, 국화차, 매화차, 캐모마일.. ), 차가운 메뉴(녹차, 딸기, 유자 맛 스무디, 12곡차, 꿀홍시, 아포카토), 그리고 디저트류가 인기죠. 찹쌀아이스크림, 가래떡버무리, 고소미토스트, 현미찹쌀부꾸미, 수제요거트 등이 있어요. 참 전통카페 지만 커피도 있답니다. 카페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푸치노, 카페모카
우리차를 마실수 전통찻집의 면모는 차 종류만 보아도 느낌이 오는데요, 전통차는 물론 젊은세대가 선호하는 음료와 디저트류들 까지 취향별로 선택하기 좋은 다양한 메뉴들이 있어 꾸준히 사랑받는것 같지요.
▶ 안채
날이 좋으면 안채의 중앙의 마루에 앉아도 참 좋더군요. 핑크빛 너울거리는 꽃잔디 시즌엔 안채 뒤편에 꽃잔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차가 달달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어요.
▶ 사랑채
사랑채에서는 마당으로 연결되는 창을 열어젖히면 너른 다원 앞마당이 방안으로 온전히 들어오니 한옥에서의 마시는 차맛이 제대로에요. 마당을 올해엔 꽃잔디공간을 더 많이 조성해서 아주 볼만할듯싶은데 그야말로 꽃잔디 천지가 될 듯 하네요.
사랑채 툇마루에 잠깐 앉았더니 야트막한 담장 밖으로 왕궁다원의 안채가 건너다 보입니다. 마당 중앙엔 커다란 소나무와 우물이 자리 잡고 있고, 곧 하얀 꽃망울 틔울 목련이 그 옆을 지키고 있어요. 목련 필 무렵, 꽃잔디 필 무렵 다시 찾고 싶은 익산한옥카페 왕궁다원이에요.
정겨운 옛 물건들이 곳곳에서 보이니 한옥카페 한 바퀴 돌아보는 기분도 즐겁습니다.
▶ 한방 전통차 쌍화차 / 대추차
사랑채 2로 들어와 앉았습니다. cctv가 설치되어 있어서 주문하는 곳에서 빈 곳을 체크해 안내를 해주셨는데요, 동행하신 부모님은 몸에 좋은 쌍화차를 저는 대추차를 주문했는데 뜨끈한 한방차가 참 좋더군요. 피곤했던 오늘을 보상받는 기분이랄까.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한방차에 곁들임 간식도 주셔서 달달한 오후를 보내고 일어섰던 날입니다.
아늑한 사랑채에 들어앉아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이 공간이 언제나처럼 정겨웠던 왕궁다원. 다원 뒤쪽으로는 늘푸른수목원이 있어 함께 개방하였으나 현재는 다원만 오픈 운영하고 있습니다. 늘 4월이면 꽃잔디가 만발해 꽃잔디를 보러 오는 분들로 장사진을 이룬 곳이라 늘 그때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데요, 고즈넉한 한옥의 미와 더불어 야외에서도 차를 마실 수 있는 익산 한옥카페 이기에 날 풀리면.. 4월 꽃 필 무렵 다시 찾고 싶은 익산 카페 입니다. 고즈넉함 한가득 간직한 한옥 왕궁다원, 많이 손대지 않고 옛 모습 오래도록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왕궁다원 근처 가볼만한곳으로는 보석 박물관, 익산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지 등이 있으며, 라니스카페 주변에는 용안 생태습지, 성당포구 바람개비길 등이 있으니 함께 둘러보고 오세요. 여기까지 향긋한 차가 있는 힐링의 공간 한옥카페 두 곳 왕궁다원과 라니스카페 전해드립니다.
출처 : 익산시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