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는 지난 2018년 8월 지역 고유의 대물림 업소를 발굴하고 육성해 익산 음식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도모하고 관광 자원화에 기여하기 위해 무진장 갈비촌 등 익산 대물림 맛집 13곳을 선정 발표했는데요, 2019년에도 신청을 받았으나 추가로 선정된 곳 없이 2018년도에 선정된 13곳이 그대로 선정되었습니다. 백인숙 꽃게장만 상호가 인동주 마을로 바뀐 것 외에는 달라진 것이 없어 얼마나 대물림 맛집에 선정되기 어렵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대를 이어 음식점을 3년 이상 운영해야 하며, 위생, 서비스 분야에 대해 서류와 현지 평가, 심의위원회 최종 심사를 거쳐 대물림 맛집으로 선정되는데요, 올해는 추가 업소가 더 나왔으면 합니다.
오늘 소개할 익산 대물림 맛집 무진장 갈비촌도 2년째 영광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중국발 코로나 19에 졸업식과 입학식이 취소되고 사람 몇 명만 모이는 행사도 취소되면서 움츠러드는 지역 경제에도 변함없는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것이 궁금했습니다.
무진장 갈비촌의 대물림에 대한 자부심이 뿜뿜한 명패가 늠름한데요, 수익금의 일부를 익산시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는 착한 가게 명패도 함께 있어 더 든든합니다. 지난해 익산의 대물림 맛집을 알게 되면서 여러 곳을 가봤는데요, 대부분의 대물림 맛집이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자식 대까지 좋은 영향을 끼치는 듯 마음가짐부터 남다릅니다.
오늘의 소개할 익산 대물림 맛집은 아버지 김태정, 어머니 이현옥 씨에 이어 아들 김영대 씨에게 2대째 구수하고 넉넉한 갈비탕을 가마솥 가득 끓여온 착한 가게인데요, 무진장 갈비촌 캐릭터 암소가 갓을 쓰고 청사초롱으로 불을 밝혀 길을 안내합니다. 무진장이라는 이름은 무주·진안·장수의 다른 말이지만, 달리 보면 무진장 퍼준다는 의미도 되겠어요.
익산시 모범음식점에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백년가게 확인서도 받았는데요, 1982년 시작해 올해 38년째로 이제 2대째니 작년에 결혼해서 엄마 배 속에 있는 미래의 3대가 이어지면 백년가게는 당연할 것 같습니다.
무진장 갈비촌은 복도를 지나 양쪽으로 작은방들이 있는데요, 많은 사람이 앉는 공개된 단체석 없이 사랑방처럼 아늑해서 가족이나 친구들, 소모임이 오손도손 식사하며 담소하기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입식은 물론 일식집처럼 탁자 밑에 발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앉아있기 참 편했습니다.
우리는 한우 생고기와 갈비탕을 주문했는데 먹다 보니 쫄깃하고 신선한 육회만으로도 포만감이 들어서 갈비탕은 급할 것 없이 느긋하게 먹었어요. 갈비탕만으로도 대물림 맛집으로 선정되었는데 말이죠.
생고기 선홍빛이 참 좋습니다.
1982년 식당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고집스럽게 암소 1+, 1++ 등급만 취급한다는데요, 그 밖에도 안창살, 생갈비살은 물론 돼지갈비와 삼겹살도 취급합니다.
구수하고 담백한 갈비탕은 일단 코로 깊숙이 흡입해보는데요, 오감이 깬다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말일 턴데요, 무진장 갈비탕의 역사를 보러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1982년 익산 중앙동에서 부친 김태정 씨가 작은 한식집으로 문을 열어서 1992년 함열로 옮기기까지 10년을 전통방식을 고집하며 정직과 정성으로 집밥을 차려냈는데요 이후 함열로 옮겨 원앙회관으로 이어간 뒤 1997년 현재의 자리로 옮겨 무진장 갈비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갈비탕으로 익산에서 자리 잡기까지 40여 년 인심 좋은 미소와 꾸준한 맛으로 오시는 분 마음을 따뜻하게 하니 한번 가면 다시 가고 싶은 익산 북부시장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곳입니다.
현재는 아버지에 이어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28살 장남이 시간 날 때마다 부모님 일손을 거들어주다가 일을 배우며 지금은 36살이 돼서 햇수로 8년이 되었다는데요, 아직도 배울 게 많다는 아들은 홀서빙은 물론이요, 한우 작업까지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배우고 있습니다.
마늘 듬뿍, 고소한 기름장에 찰진 생고기 한 점 먹으면 입에서 살살 녹는데요. 부드럽고 달콤한 맛에 이걸로도 배가 부를 판입니다.
무엇을 시키든 기본 반찬은 동일한데요, 갈비탕에 밥 말아서 알싸한 갓 한줄기를 얹어 먹으면 그만입니다. 쑥갓나물도 고소하고 자반 무침도 기름간장에 잘 버무려서 입맛 돋우는데요, 반찬은 모두 어머님이 직접 담그고 심지어 젓갈까지도 사지 않고 직접 담근다고 합니다.
깻잎절임도 간이 딱 제맛인데요. 묵은지도 잘 삭아서 감칠맛이 납니다. 호박전도 담백하니 자꾸 먹고 싶은 맛이라서 리필!!
부추에다 피망 자색 양배추 샐러드는 중간중간 지루함을 덜어주는데요, 뭐니 뭐니 해도 갈비탕엔 아삭한 깍두기죠. 그런데 달걀이 삶은 달걀인지 생계란 인지를 놓고 망설이다가 이마에 ‘탁’ 쳤는데... 궁금하시죠?
갈비탕 나오기 전에 정갈한 밥상으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맛있으면 남김없이 먹어주는 센스 아시죠^^
갈비탕에는 4대의 갈비가 들어있는데요, 국물 맛이 너무 담백해 물어보니 사골을 24시간 이상 푹 고아 만든 육수로 내더군요.
무진장 갈비촌은 아버님 김태정 씨 명의로 되어 있지만, 어머님 이현옥 씨 손맛으로 지금까지 이어왔습니다.
심성과 맵시, 솜씨까지 배우려 애쓰는 아들이 고맙기만 한데요, 꼭 맞잡은 손으로 맛이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익산 대물림맛집 무진장 갈비촌
익산 대물림 맛집 무진장 갈비촌은 부모님이 아들에게 강조한 것은 딱 두 가지라고 합니다.
첫째 ‘주인은 항상 음식 앞에서 정직해야 한다,’, ‘둘째 손님을 대하는 주인의 마음이 음식 맛을 결정한다.’ 인데요, 갈비탕의 주재료인 사골은 24시간 이상 푹 고아 옛 선조의 방식대로 진한 육수를 우려내 국물을 만들고 이러한 음식을 맛보기 위해 오는 손님들을 오감으로 만족시키기 위한 진정한 한 상은 주인장의 바로 손님에 대한 마음가짐이라고 합니다.
백년가게를 위해 그 마음 변치 말고 꾸준하게 맛을 이어가기 바랍니다.
출처 : 익산시 블로그
